앵커
접경지 양구는 국가를 위한 댐 건설로
80년이란 세월을 희생했는데요,
소양강댐과 화천댐으로 인해
'육지 속 섬'처럼 고립되면서
누적된 피해액이 무려 4조 원에 달합니다.
이제라도 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정당하게 나눠달라며
지역사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굽이 돌면 또 한 굽이,
첩첩산중을 가로지르는 양구의 한 도로.
1973년 소양강댐이 들어서며
원래 있던 국도가 물에 잠기자,
산 능선을 따라 겨우 낸 길입니다.
댐 건설로 양구는 마치 섬처럼 고립됐고,
이 꼬부랑길은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2012년 배후령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양구 주민들은 춘천에 가려면
2시간 반 넘게 이 험한 길을 넘거나
배를 타야 했습니다.
[이문선/양구군 양구읍 수인리]
양구에서 인제 신남을 통해서 많이 그렇게 갔죠.
아무래도 교통이 불편하니까 농산물 같은 것을 판매해도 거리가 있으니까..
길이 막히니 지역 경제도 위축되면서
사람들도 하나둘 고향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화천댐과 소양강댐으로 인해
수십년 간 이어진 피해액은 무려 4조 원에
육박합니다.
지금도 매년 100억 원 안팎의
막대한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양구에 돌아가는
'댐 주변지역 지원금'은 한 해 22억 원 남짓.
피해액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양구군은 이제라도
잃어버린 80년을 보상하고
댐이 만들어내는 '편익'을
지역과 나눠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익과 일자리가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상 태양광이나 수변 관광 사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조재만/양구군 기획예산실 기획팀장]
화천댐으로 인해 분단된 마을이 있다면
연결할 수 있는 사업 교량이 됐든 뭐가 됐든 연결해 주고,
기초 인프라 같은 게 부족하다면
그것도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구군은 또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댐 관련 지원금 배분 기준 개선 등
불합리한 규제 개선까지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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