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선 9기 들어
일부 지자체들이 열린 시정을 표방하며
시장들이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해시에서도 '열린 시장실'이 시작됐는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시청 제2민원실에 새롭게 마련된
'열린 시장실'.
긴장된 표정의 한 시민이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섭니다.
20년째 마을 통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 민원인이 서류 봉투 속에서 꺼낸 것은
수십 년째 마을의 골칫거리인 철교 밑
좁은 도로 관련 문서들입니다.
[윤재극/동해시 북평 1통장]
"굴다리를 넓혀야 그 아래쪽으로 도로를 넓힐 수가 있는데 도로는 아주 좁잖아요.
먼저 전임 시장에게도 여러 번 얘기했는데."
후보 시절부터 시장실 이전을 공약했던
이정학 동해시장이 매주 화요일 오후,
4시간 동안 주민들을 만나는 '열린 시장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시장 면담 신청 건수는
모두 17건,
운영 첫날인 오늘, 4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민원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강성열/동해시민]
"(시장님이) 판단을 하고
답변을 주시기로 했는데, 기대가 엄청 커요.
10년 동안의 민원이거든요."
하지만 한 달 앞서 '열린 시장실'을
운영 중인 강릉시의 사례에서 보듯,
걱정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강릉시의 경우 접수된 78건의 민원 가운데
실제 시장과의 상담이 이뤄진 것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바쁜 단체장의 업무 일정 속에서
매주 고정적으로 민원 상담 시간을
낸다는 것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힌 겁니다.
시장의 직접 청취가 실제 민원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기존에도 단체장을 면담하는 집단민원
상담 제도가 있고, 시청 감사실이나
종합민원실을 통한 창구가 존재하는데,
자칫 '열린 시장실'이 기존 시스템과
행정 창구의 역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정학/동해시장]
"임기 동안 계속해서 할 생각입니다. 많은 민원들을 상담하고, 모자라는 시청이 할 수 없는
부분들은 다른 기관을 통해서 도와드리겠다."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단체장의
의지는 환영받고 있지만, 전시성 행정에
그치지 않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한 시점.
'열린 시장실'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이 리포트는 MBC강원영동에서 제작했습니다.
















